약 2년반만에 한국 땅을 밟자마자 처음 한 것은 포토 에세이 주문. 외국 살기에 본품보다 비싼 택배비와 덕계못이 디폴트가 된 나에게 이번 포토에세이는 하늘이 준 기회. 안그래도 설레는 택배문자 격리중에 받으면 얼마나~ 설렐까요? 뽁뽁이를 마구잡이로 뜯자 드러나는 하늘색 표지에 검정을 좋아한다는 것을 망각하고 그 순간만큼은 하늘색 처돌이가 되어버렸다. 천천히 한장씩 넘기는데 느끼는 것은 나…이렇게 검도복에 약하다니…젖은 흑발 생머리에 도복이라니…하…민소매라니…동심컨셉이라니…가을남자라니!!! 살면서 여러 풍파와 기적을 겪었지만 이번 컨셉들로 인해서 저는 역대급 심쿵사를 해버렸다는 것. 여름에 태어난 남자가 가을컨셉이 이토록 찰떡인게 말이 되나요!!! 네, 저는 정했어요, 봄을 좋아하지만 이번에 가을로 갈아타겠습니다. 말리지 마세요 이것은 제 인생 가장 가치있는 소비중 하나였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소확행 아닌가요 이런 순간들을 위해 열심히 현생을 사는가 봅니다…이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가 진정한 승자입니다 우리 모두 앞으로도 열심히 평타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