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7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현생에 찌든 최타지(가명, nn세)는 힘이 풀린 눈으로 모니터를 바라보며 일을 하고 있었다. 그 순간 짧게 울리는 진동소리. 최타지는 업무 중이었지만 업무가 아니라면 날아가는 파리 마저도 흥미로웠기 때문에 자신의 폰을 잡고 화면을 켰다. 습관적으로 잠금 화면에 뜬 알림의 미리보기를 내리던 그때, 석고상마냥 굳어있던 최타지의 얼굴 근육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그렇다. 바로 SF9 다원의 포토 에세이 <Me, Another Me> 예판 공지가 뜬 것이다. 곧바로 핸드폰을 들고 화장실로 피신하는 최타지의 심장은 터질 듯 뛰고 있었다.
급하게 문을 닫고 들어가면서 보지도 않은 채로 손의 감각에 맞겨 핸드폰의 잠금을 푼 최타지는 다시 한번 심장이 터질 듯한 기분을 느꼈다. 두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검도복 이상혁". 믿기지 않아 공지 이미지를 확대했다 돌려놨다를 반복하던 최타지의 몸이 떨려오고 있었다. 지금 당장 화장실 문은 물론 회사 벽을 모두 부수고 달려나가 거친 말과 함께 주접을 떨고 싶은 마음이 넘쳐났지만 INTP임에도 숱한 경험을 통해 학습한 사회성으로 간신히 억누르고 있는 최타지였다. 곧바로 위드드라마에 접속한 최타지는 또다시 두 눈을 사로잡는 무언가를 발견한다. 바로 영상통화 이벤트. 최타지의 머릿속에는 빠르게 자신의 통장 잔고와 카드 한도가 지나갔고 망설임 없이 수량을 체크하고 필요한 정보들을 채워넣었다. 그리곤 결재 버튼을 누르며 마음속으로 읊조렸다. '가보자고'.
그렇게 1주... 2주... 시간이 흘러갔고 대망의 3월 첫째 주. 하나둘씩 포토 에세이를 배송 받았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기다리는 약 5주 간의 기간 동안 최타지는 하루에도 몇번씩 포토 에세이를 떠올리며 혼자서 벅차올랐다 가라앉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영상통화 이벤트 당첨자 발표 명단을 확인하고는 한동안 끊었던 술을 꽤나 마셨더란다. 하지만 메인 이벤트인 포토 에세이를 생각하며 최타지는 다시 하루하루 버텨갔다.
대망의 그날, 최타지의 카톡에 배송완료톡이 도착한 그날, 야근은 없다는 일념 하나로 모든 업무를 마무리하고 퇴근 시간 정시에서 1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에 최타지는 회사 밖으로 나왔다. 또한, 새해 목표 중 하나였던 운동도 짼 채로 발걸음을 재촉해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도착한 집 앞에는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며 택배 박스가 최타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최타지는 입고있던 외투를 벗어놓고 헬스로 탄탄히 다져지진 않았지만 나름 근력에 자신이 있는 두 팔로 택배 박스를 끌어안고 집으로 들어갔다. 떨리는 두 팔이 힘에 부쳐 떨리는 것인지, 기대와 흥분으로 떨리는 것인지는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바닥에 박스를 내려놓고, 박스에 쓰인 안내 문구를 보며 핸드폰 카메라를 세팅하고 조심스레 택배 박스를 뜯었다. 박스를 열자 뽁뽁이에 쌓여있지만 그 존재감은 가려지지 않는 "그것"이 보였다. 조심스레 뽁뽁이를 벗기자 드러나는 "그것". 바로 "검도복 이상혁". 이제는 심장이 아니라 펄떡대는 숭어 한마리가 갈비뼈 안에 들어앉은 것마냥 몸이 쿵쿵대기 시작했다. 조심스레 비닐 포장을 벗기고 책 표지를 본 순간, 머릿속에는 단 한가지 말만 울렸다. "조졌다". 그게 내 인생이든 현생이든. 너무 좋다. 이런 내가 미워질만큼. 책 표지를 넘기고 손에 배어나는 땀을 바지에 닦아가며 조심스레 한장한장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무릎 꿇고 있는, 목검을 손에 쥐고 있는, 땀에 촉촉히 젖은, "검도복 이상혁". 한장한장 마음속으로 꼭꼭 씹어먹으며 이상혁을, 아니 포토 에세이를 감상했다. 그리고 검도복이 지나간 후에는 자연광 아래 뽀샤시한 이상혁, 갓기 그잡채인 말랑콩떡 이상혁, 겨울의 포근한 냄새가 나는 것 같은 이상혁이 있었다.
사실 최타지는 최근 자신의 눈 건강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 매일같이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근무 형태, 밥먹듯 하는 야근으로 누적된 피로, 자기 전 어두운 방 안에서 잦은 핸드폰 사용 등 눈에 안좋은 것들만 가득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눈에 좋다는 블루베리, 루테인, 검은콩 등등 많은 것들을 알아봤지만 그 어떤 것도 최타지에겐 필요하지 않았다. 필요했던 건 오로지 "검도복 이상혁"이 들어있는 SF9 다원 포토 에세이 <Me, Another Me>였던 것이다. 뿌얬던 시야가 청명해지고, 흐려지던 초점이 마치 맞춰지는 그런 감각. 날아가는 파리의 발바닥에 묻은 먼지도 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렇다, 그녀는 포토 에세이를 샀더니 공짜 라식 수술이 딸려오는 경험을 한 것이다. 고마워요 SF9 다원 포토 에세이 <Me, Another Me>.
지금부터는 초등학교 반장선거 이후로 근 1n년 간 끊었다가 최근 구직활동을 하며 다시 시작한 자기 PR을 시작 해보겠습니다.
저를 뽑아주신다면 첫째, 기깔나는 사진을 찍어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준전문가용 카메라와 렌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일상, 여행, 천체, 공연 등 다양한 촬영 및 보정 경험을 통해 최고의 퀄리티로다가 사진을 찍고 후기를 올리겠습니다. 둘째, 저는 과거에 검도를 배운 경험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교문 앞에서 검도장에 등록하면 문화상품권을 준다는 관장님의 말에 현혹되어 등록 후 꽤나 열심히 다녔으며, 초등학생에게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5개월간 검도인으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집에는 이때 샀던 목검도 있습니다.(후기 사진 소품 보유) 셋째, 저는 이벤트 상품인 검도복을 착용했던 다원(이상혁)의 키와 많이 차이나지 않는 177.4cm입니다(저번주 건강검진에서 확인). 또한, 누군가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혹시 예전에 운동 하셨어요?"라는 말을 자주 들을 만큼 떡벌어진 어깨와 강인한 골격을 가졌습니다. 검도복을 입고 후기 사진을 찍기에 최적이죠.
저를 뽑아주신다면 이 한몸 불태워 최고로 기깔나고 최고로 깔쌈한 후기 사진을 찍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뽑아만 주십쇼!! 저는 장비, 정신, 소품, 몸 모든 게 준비되어있습니다. 믿고 맏겨주십쇼!!( ^-^)b~~☆
+) 색상은 가능하다면 남색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고객님의 소중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